여전히 덥지만 가을을 느끼게 할 만 큼 높은 하늘아래 9월의 주름진 미소가 피어올랐다.

13일 오후 3시 서울 중랑구 신내종합사회복지회관.

새 지팡이를 하나씩 짚고 문을 나서는 할머니들의 모처럼 밝은 웃음이 이웃의 시선을 끌었다.

이날 온누리약사복지회가 지팡이를 선물했기 때문이다.

박영순 회장을 비롯, 한인희 서울8지부장(중랑구지역)과 설단옥(신용온누리P) 권혁순(행복을 주는 온누리P) 신성균(건강 온누리p)등 복지회 회원들은 이날 신내종합사회복지관장을 찾아 한가위 약사회원의 온정을 미리 건넸다.

김택구 관장은 이들을 맞아 "영구임대아파트내에 위치한 복지관을 설명하는 가운데 주민 1000세대중 모두가 형편이 어렵고 취약계층인 데 다 '영구'적인 보호를 요하는 삶을 살기에 주민이 거의 바뀌지 않아 노령인구가 그만큼 많을 수 밖에 없다"는 동네와 복지관 특징을 말했다.

"그래서 지팡이가 더욱 반갑다"고 김 관장은 덧붙였다.

박영순 회장은 "지팡이란 게 노인들에게 간절한 필수품임에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에나 가야 구할 수 있고 오히려 편의점 같은 데 서는 구경도 하기 어려운 물건"이라고 지적하면서 "온누리 복지회원들의 어르신 모심을 위한 정성을 지팡이로 한 것도 지팡이가 없어 어디든 가야 할 데 도 마음대로 못 가시는 노인분들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꼬불꼬불한 나무를 의지하고 지팡이 전달식에 나온 박귀난 할머니(77)는 "가볍고 길이를 내 맘대로 하는 지팡이라 너무 좋다. 약사선생님들이 고맙다"며 몇번씩 불편한 허리를 굽혀 감사의 인사를 했다.

한편 온누리약사복지회는 이달중 모두 5000개의 지팡이를 전국의 불우노인에게 전할 계획이다.